- 김국영과 '동반질주' 여부 관심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광주시청)이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스타트라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김국영이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와 함께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이고 있다. 사진은 29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IAAF 월드 챌린지 골든 스파이크 남자 100m에서 역주하는 우사인 볼트(왼쪽)와 지난 27일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세리머니하는 김국영. EPA연합뉴스

오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를 은퇴 무대로 선언한 볼트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29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진행된 골든스파이크 대회 남자 100m에서 그는 10초06으로 2위 유니에르 페레스(10초09·쿠바)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자국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레이서스 그랑프리에서 세운 시즌 첫 기록(10초03)보다 뒤처졌고 9초대 진입에도 실패했지만,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볼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걱정은 언론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22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허큘리스 EBS 미팅에서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다.

국내 팬들의 초점은 한국 최고 스프린터로 자리 잡은 김국영과 볼트의 동반 질주에 맞춰졌다. 지난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의 한국 신기록으로 기준기록(10초12)을 통과하며 스스로 기회를 잡은 그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볼트와 한 조에서 뛴 적은 없다.

김국영이 볼트와 만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징크스'를 깨야 한다. 2015년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그는 이어 다음 달 열린 베이징 선수권대회에서는 자신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0초48로 예선 탈락했다. 이듬해 치른 리우 올림픽에서도 절치부심했지만 10초37에 그쳤다. 이번 런던 대회에서 8개 조로 치를 가능성이 높은 예선에서 볼트와 한 조가 될 수 없다면, 김국영이 자신의 목표대로 준결승에 진출해야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런던행을 확정 짓고 "경험은 충분히 쌓았다. 더는 '경험을 쌓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다"고 각오를 다진 김국영은 '9초대 기록'을 목표로 한다. 최근 출발보다 후반 레이스 가속에 전념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한국인 최초로 100m에서 10초0대 기록을 세우며 효과를 봤다.

◇ 100m 최고기록

# 우사인 볼트

2009년 8월 16일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9초58

# 김국영

2017년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10초07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