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도 사상 첫 전임 감독 선임에 시동을 걸었다.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원래 이번 달에 결론 내릴 예정이었지만 이사회가 다음 달로 연기돼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전임 감독에게 국가대표팀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진 협회가 이사회를 통해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을 프로에 위임한다'고 결정하면 KBO에서 전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 첫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이 된다. 지금까지 야구 종목은 국제대회 때마다 현역 프로 감독이 대표팀까지 병행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당시 두산 베어스)처럼 성과도 있었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심적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 감독' 호칭을 얻은 김인식 KBO 총재 특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 12를 이끌었지만 어디까지나 구인난에 따른 한시적인 조처였다.

전임 감독의 데뷔 무대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이 될 전망이다. 이후 다음 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약 4년간 국제 대회에서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