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타 이정은과 엎치락뒤치락
- 막판 파 퍼트 성공으로 신승

지난 4월 열린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지현(26·한화골프단)이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처음 우승하기까지는 데뷔 후 7년 동안 125번의 대회를 치러야 했지만 두 번째 우승까지는 6개 대회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11일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지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지현이 11일 제주도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5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일 경기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올려 이정은과 연장 승부에 들어간 뒤 연장 5차전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이자 김해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시즌 2승을 수확한 선수가 됐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뒤 긴장이 풀린 탓인지 김지현은 곧바로 출전한 제4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컷 탈락하는 우승 후유증을 겪었다. 5월 들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E1 채리티 오픈에서 2주 연속 5위에 올랐던 김지현은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제7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23위에 그치며 숨 고르기를 한 뒤 첫 우승 이후 6번째 대회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꾸준하게 4언더파씩을 올려 공동 11위에서 단독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김지현은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보기는 하나도 없이 버디만 7개 잡은 완벽한 플레이였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지현은 5번 홀(파5)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 버디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로 이날 7타를 줄인 김지현은 16~18번 홀을 파로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10언더파 공동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의 기세가 강했다. 전반을 1타 줄이는 데 그친 이정은은 후반 들어 13번 홀과 14번 홀 연속 버디로 김지현을 바짝 추격했다. 16번 홀(파3)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로 기어이 동률을 이뤘다. 연장전에서도 두 사람은 팽팽하게 파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연장 5차전에서 갈렸다. 이정은이 먼저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로 경기를 끝냈고 김지현은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