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시즌 2승 김해림
- 부친 구설수 후 심기일전

- 4개 대회 톱10에 든 장하나
- 국내 복귀 후 첫 우승 도전

지난달 7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타이틀 방어전에 성공한 김해림(28)은 올 시즌 들어 처음 2승 고지에 오르며 다른 선수들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부친의 매니저 폭언·폭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급기야는 지난달 30일 KLPGA 투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기까지 했다.

김해림(왼쪽), 장하나

김해림은 이 대회 이전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며 우승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이후 4개 대회에서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두 차례 공동 23위에 그치는 등 톱 10에서 밀려나며 의기소침해졌다.

논란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김해림이 심기일전에 나섰다. 김해림은 9~11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리는 제11회 S-OIL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기부왕'으로 선행에 앞장서온 김해림은 최근 "더 나은 성적을 올려 더 많은 금액을 어려운 이웃과 나눌 기회를 만드는 게 부친의 잘못에 사죄하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해림은 시즌 처음 3승을 거둬 다승과 상금왕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가겠다는 각오다. 대상 경쟁에서도 1위 이정은에 3점 뒤진 김해림(180점)이 언제든 추월할 수 있다.

지난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을 통해 공식적으로 국내 복귀 신고를 한 장하나(25)도 복귀 후 첫 우승을 노린다. 장하나는 가족을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권을 반납하고 KLPGA 투어로 돌아왔다. 국내 복귀 전 이미 세 차례 KLPGA 투어에 출전한 장하나는 실질적으로 이번 시즌 4개 대회를 치렀다.

장하나는 LPGA 투어에 뛰면서도 국내대회에 우승해 올 시즌까지 시드를 보장받았다. 그는 이미 내년 시즌 시드도 사실상 확보했다. 내년에도 시드를 지키려면 올해 시즌 종료 시점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들거나 우승해야 한다. 장하나는 우승은 없지만 지금까지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며 총 1억2490만 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상금 순위 60위의 상금이 1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변이 없는 한 장하나의 내년 시드는 확정적이다. 하지만 국내 일인자 자리를 노리는 장하나인 만큼 우승으로 시드를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