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정리하고 국내로 돌아온 장하나가 복귀전에서 톱 10에 들며 건재를 과시했다.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제7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지현이 우승을 확정한 뒤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재중 씨와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4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장하나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부진했지만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장하나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트로피에 입맞추는 김지현.

첫날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 공동 10위로 마친 장하나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단숨에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랐다. 특히 막판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불안정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샀다.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한 장하나는 6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8번 홀(파3) 버디로 전반을 마친 뒤 후반 들어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잇달아 보기를 기록해 1오버파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대회 우승컵은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치며 공동 2위인 김현수(25)와 김예진(22)을 1타 차로 따돌린 김지현(26)에게 돌아갔다. 김지현은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정상에 오른 뒤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14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 뒀지만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장하나와 같이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지현은 전반에 버디를 3개 낚으며 차근차근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14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한발 뒤처졌다. 김지현은 17번 홀(파3)까지 김현수에게 1타 뒤진 2위였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김현수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극적인 버디를 낚아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지현은 17번 홀에서도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공동 선두에 올라섰지만 곧바로 김현수가 버디로 받아쳐 다시 1타 차로 벌어진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로 향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김현수가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린 뒤 5m 거리의 파 퍼트가 빗나갔고, 김지현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왕좌에 올랐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