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2차전 이기면 16강 확정

'아르헨티나의 개인기를 차단하라'. 이제 대한민국의 목표는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다. 한국은 '바르샤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약에 힘입어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기니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백승호(14번)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임민혁(서울)-백승호(바르셀로나B)의 릴레이 골이 터지며 3-0 대승을 거뒀다. 좌우 날개로 나선 이승우와 백승호가 선제 결승골과 쐐기골을 책임졌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격파한 잉글랜드와 함께 A조 공동 1위로 나섰다.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으면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이승우는 기니전 경기 초반 답답하던 흐름을 단번에 한국 쪽으로 가져오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 36분 이승우는 중원에서부터 드리블해 돌파한 뒤 상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1분에는 임민혁이 교체돼 들어간 지 11분 만에 이승우의 공을 받아 1 대 1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성공했다. 후반 36분에는 백승호가 정태욱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전의 최전방에도 기니전과 마찬가지로 이승우-조영욱(고려대)-백승호 삼각편대가 나서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에 완패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역대 여섯 차례나 우승한 강팀이다. 그러나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 수비를 무너트리는 장면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잉글랜드는 전반 초반부터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뛰어난 개인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재빨리 전술을 바꿔 미드필드를 강화하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대응했다. 그러자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패스가 줄어들고 정확성도 떨어졌다. 이후 잉글랜드는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을 펼쳐 잇달아 골을 터트렸다.

한국도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수비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개인기를 발휘할 기회를 차단하고 역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전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아르헨티나 간판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퇴장 당해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호재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선수는 모두 프로팀에서 뛰는 터라 대학 선수가 많은 한국보다는 기량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6강에는 6개 조 1, 2위와 조별 3위 팀 중 성적이 앞선 4개 팀이 진출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