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는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고자 함께 달리며 땀 흘린 훈훈한 팀이 눈길을 끌었다.

14일 2017 부산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소아암 아동 돕기에 나선 LG U+ 본사 광복직영점 직원과 가족들이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2017 부산 하프마라톤대회에는 빨간색 조끼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함께 출발해 경주를 마쳤다. 이들은 LG U+ 광복직영점 직원과 가족으로 따가운 햇볕 때문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웃음을 띤 채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날 직원 8명과 함께 가족들이 참가해 모두 16명이 미니 코스(5㎞)에 도전한 이들은 완주한 인원당 10㎏씩, 모두 160㎏의 쌀을 모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산지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함께 달리고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기부를 기획한 정태수 대표는 "직원들이 모두 함께 달리면서 재미도 부여하고 의미도 찾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달 광복직영점 매장이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기도 해 회사 내외적으로도 뜻깊은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소아암백혈병을 앓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바자와 프리마켓 행사를 진행해 수익금을 기부한 임대홍 부지점장은 이번에도 직원들과 의미를 나누고자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임 부지점장은 "아이들이 깨끗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먹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쌀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직원들의 처음 계획은 소아암 환우들과 함께 뛰는 것이었지만, 환우들이 면역 문제로 외출하기 어려워 대신 직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땀 흘리며 뛴 뒤 기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결국, 참가한 16명 모두 완주에 성공하며 기부 목표를 100% 달성했다.

정 대표는 "단 한 번의 일회성 기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형태로도 이어가며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