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첫 승…롯데 2연승

5번째 등판 2실점 호투…사직서 8-2로 한화 꺾어

배지열 기자
| 입력 : 2017-04-26 22:29:59
| 본지 28면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투수진 '박트리오'의 박진형이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박진형은 5이닝을 던지며 홈런 하나 포함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다섯 번째 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려낸 강민호와 김문호의 활약을 더해 8-2로 한화를 눌렀다.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롯데 투수 박진형(왼쪽)이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정훈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박진형은 시즌 초반 몇 차례 불운에 울었다. 선발로 나서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투구 수가 많아지며 역전을 허용하거나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상황이 반복됐다. 박세웅이 3선발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 중이고, 박시영도 홀드 4개를 올리며 믿음직한 불펜투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박진형은 경기 초반 점수를 내주며 고전했다. 1회초 이용규에게 볼넷과 도루로 내준 2사 2루에서 최진행의 안타로 실점하며 선취점을 뺏겼다. 이어진 1회말 2사 만루에서 김문호의 적시타로 승부가 뒤집혔지만, 3회초 정근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진 롯데 타선이 박진형의 승리를 도왔다. 4회말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김문호를 희생번트로 진루시켜 맞은 1사 3루에서 앤디 번즈의 외야 뜬공이 상대 외야수 사이에 떨어지며 한 점을 추가했고, 3루까지 진루한 번즈가 신본기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4-2를 만들었다.

롯데는 경기 중반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5회 강민호, 6회 나경민과 최준석의 적시타로 3점을 더했다. 전날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낸 필승조는 휴식을 취했지만, 이날도 불펜진이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박진형은 "팀 내 다른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기록하는 동안 승리를 못 해 신경이 쓰였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