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평균 자책점 5.10→4.99 낮춰
- SK-KIA 4 대 4 맞교환도 성공

지난 25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 6회초 선발투수 송승준이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에 몰리자 팀은 지체없이 불펜투수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진으로 이닝을 끝낸 그는 7회초에도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로 장시환을 데려온 롯데를 비롯해 구단 간 활발한 트레이드로 각 팀의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장시환

팀당 21경기를 치른 25일 기준으로 KBO 10개 구단 중 8개 팀이 얽힌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트레이드 효과'를 퍼뜨리고 있다. 롯데도 효과를 본 팀 중 하나다. 지난 18일 발표된 kt와의 2 대 2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을 받고 내야수 오태곤과 투수 배제성을 보낸 롯데는 당시까지 불펜진 평균자책점(ERA) 5.10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경기 후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 관계자는 트레이드 발표 직후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는 데 합의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젊은 국내 선발진들의 호투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졌던 롯데 불펜진에 합류한 장시환은 19일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날부터 마운드에 올라 25일까지 총 네 경기에서 3과 2/3이닝을 던지며 피안타는 2개만 허용한 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두 개를 추가했다. 이전까지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3경기에 나온 박시영의 부담을 덜면서 마무리투수 손승락까지 이어지는 '필승계투 공식'이 완성됐다. 롯데의 불펜 ERA도 4.99까지 낮출 수 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볼 끝이 좋고 구속이 빠른 장시환을 어렵게 느낀다. 박시영과 손승락까지 더해 경기 후반 세 명이 7·8·9회를 막아주면서 승부가 된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 효과를 본 팀은 롯데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첫 대형 트레이드였던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4 대 4 트레이드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8명 중 주목을 받았던 포수 김민식(KIA)과 이홍구(SK)가 주전 자리를 꿰차고 활약 중이다. 김민식은 도루 저지율 58.3%로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해 새로운 팀의 안방을 차지했다. 이홍구는 4경기 연속 홈런 포함 최근 8경기에서 홈런 다섯 개를 때려내며 타격에 눈뜬 모습이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의 백업 포수였던 최재훈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전 경기 출장시키며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늘어난 야구인 단장들의 영향이 크다. SK 염경엽, 한화 박종훈 단장 등이 부임하며 각 팀에 절실하게 필요한 선수를 주고받는 데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구단에서도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을 믿고 기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장시환 성적 (25일 기준)  누적 기록 9경기 10이닝 7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0.90  롯데 합류 이전 5경기   6 1/3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42  4/19 NC전 1/3이닝 0피안타 0실점  4/20 NC전 1이닝 1피안타 0실점  4/22 넥센전 1이닝 0피안타 0실점  4/25 한화전 1 1/3이닝 1피안타 0실점  롯데 합류 후 4경기   3 2/3이닝 2피안타 0실점 평균자책점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