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점 13점으로 조 2위 유지
- 실점 위기 넘기며 진땀승

근래 보기 드물게 전반 4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시원한 선취골이 터졌다. 그러나 그 시원함은 딱 4분뿐이었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한국의 홍정호가 전반 4분 선취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복병'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충격적인 중국전 패배를 딛고 A조 2위를 굳히려던 한국은 시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경기에서 한국은 비록 이겼지만 여전히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시리아의 역습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수차례 넘기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이란에 이어 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단지 승점 3점을 추가한 데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막내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왼쪽 날개에는 중국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이, 오른쪽 날개는 '중동파' 남태희(레퀴야)가 나섰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첫 골을 터트리며 중요한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홍정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속 시원한 선취골을 터트렸다. 시리아 오른쪽 코너에서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가 걷어냈지만 정면에 있던 홍정호에게 갔고 홍정호는 주저 없이 강력한 슈팅을 날려 시리아의 그물을 크게 흔들었다.

이후에도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시리아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계속해서 밀집 수비를 펼친 시리아를 상대로 쉽게 추가 골을 넣지는 못했다. 시리아도 기습적으로 길게 찔러주는 크로스로 한국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전반 30분에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만났다. 한국 문전에서 혼전 중 정면에서 시리아 선수의 발에 공이 걸렸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한국은 시리아의 골문을 지속해서 노렸으나 그대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과의 경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걸고 있던 시리아는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며 다시 한국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몇 차례 시리아 문전을 위협적으로 노렸지만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시리아의 역습에 순간적으로 한국 수비진이 무너졌다. 왼쪽을 파고든 시리아 선수가 강슛을 날렸지만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 권순태의 머리를 맞고 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시리아의 강슛이 한국 골대를 강타하고 나와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한국은 추가시간 4분을 간신히 막아내고 찜찜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경기는 오는 6월 13일 카타르와 원정경기로 치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