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감독은 박석민을, 한국 감독은 손아섭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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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 연합뉴스 |
한국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한 쿠바 대표팀의 카를로스 마르티 감독이 한국 야구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마르티 감독은 26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6-7로 역전패한 뒤 "한국에는 수준 높은 선수가 많다. 준비를 잘했다"며 "특히 멀리 치는 타격을 하는 팀"이라고 상대를 예우했다.
한국은 전날에도 쿠바를 6-1로 꺾었다.
쿠바는 막 귀국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1차전보다 2차전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
마르티 감독은 "오늘은 우리도 좋은 경기를 했다. 어제보다는 확실히 좋은 몸 상태로 경기했다"며 "(패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총평했다.
한국과 쿠바는 각각 A조(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B조(쿠바, 일본, 호주, 중국)에서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를 차지하면 도쿄에서 2라운드를 치른다. 잠재적인 경쟁자다.
마르티 감독은 "두 팀 전력이 비슷하다. 한국의 약점을 보려고 했는데 '야구를 잘한다'는 인상만 받았다"고 거듭 한국 야구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박석민(NC)이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다른 타자들도 수준급"이라고 덧붙였다.
마르티 감독은 또 평가전의 한국 미디어 취재 열기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야구 열기가 이 정도로 대단한가"라고 묻기도 했다.
김인식(7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평가전 승리에도 고민을 털어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에 쿠바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의 변화구에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그동안 만난 투수 중 바노스가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등 가장 예리한 변화구를 던졌다"며 "손아섭(5타수 4안타)이 결정적일 때 안타를 쳐줘서 점수를 많이 낼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선발 양현종(3이닝 4피안타 2실점)이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못 잡아서 고전했다. 볼 카운트가 몰리다 보니 볼로 던져야 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다가 안타를 내줬다"며 "그 정도 변화구 높이는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는 높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종현(NC 다이노스)과 박희수(SK 와이번스)도 초구에 볼을 던지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희망적인 모습도 많이 발견했다. 손아섭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꼭 외야수를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용규(한화 이글스), 민병헌(두산 베어스)으로만 구성할 필요는 없다. 손아섭까지 4명이 외야수를 놓고 경기 당일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겠다"며 "외야수 4명 중 벤치에서 시작하는 선수는 대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