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서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스캇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6회초 애런 힐 대신 3루수로 교체 출장해, 6회말 첫 타석에서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을 알립니다. 사진=황재균

전날(25일)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수비 실책 1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황재균은 자신의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가치 있는 3점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셈이다.

그의 이런 활약에 따라 그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배트플립'이 국내와 해외 팬들 사이에서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배트플립'이란 타자가 투수의 공을 친 후 배트를 날리듯 던져버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빠던'으로 불리기도 하며, 선수들 간의 타구 후 모습을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이들이 미국에 가서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이 '배트 플립'이라고 알려졌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2015년 7월 2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1-2로 끌려가던 9회초 김진성으로부터 동점 솔로포 이후의 '배트 플립'이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탓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황재균은 "미국 언론으로부터 배트 플립에 대한 질문을 꼭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홈런 27개를 치면서 한 번도 배트 플립을 안 했다"고 강조하며 '배트 플립을 그만두게 된 계기'로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짐 아두치,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의 조언을 들었다.

황재균은 "한국에서는 타자의 배트 플립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팀 동료가 미국에서 같은 행동을 하면 투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해줬다. 그 이후 난 배트 플립을 그만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황재균의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보치 감독은 "한국에서 알던 선수를 만나면 멋지게 배트를 날려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감독은 과거 황재균의 배트플립을 보고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감상하거나, 배트 플립을 하는 등의 행위를 삼간다. 만약 타자가 배트 플립을 한다면, 곧장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기도 하며, 배트 플립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다면, 타자는 다음 타석에서 공에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