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로 접어든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기대했던 여자 컬링이 중국에 지며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애초 목표한 금메달 15개 목표 달성을 하루 뒤로 미뤘다. 한국 여자 컬링은 24일 일본 홋카이도 현 삿포로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가 8엔드에 점수 차가 벌어지며 끝내 5-9로 졌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선수 4명이 모두 성이 김 씨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는 대회 전부터 "이름값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아쉽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전날 남자도 일본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24일 일본 삿포로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영미가 스톤을 밀고 있다. 연합뉴스

스키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은 이날 열린 계주 경기에서 사이좋게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채원 주혜리 한다솜(이상 평창군청) 제상미(상지대관령고)가 출전한 한국은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20㎞ 계주에서 1시간09분13초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은 10㎞ 프리 은메달에 이어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주혜리도 개인 1.4㎞ 스프린트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30㎞ 계주에서 김마그너스(협성르네상스) 황준호(하이원) 김민우(진부고) 박성범(하이원)이 한 팀을 이룬 한국은 1시간30분12초2의 성적으로 일본, 카자흐스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4명이 7.5㎞씩 달리는 남자 계주에도 한국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4개국만 출전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간판 김마그너스는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금메달, 10㎞ 클래식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메달을 따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동계 아시안게임 사상 첫 개인전 메달이 나왔다. 김용규(무주군청)는 니시오카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2.5㎞ 추적 경기에서 39분58초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제까지 한국 바이애슬론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수확했는데 모두 계주에서 나왔다. 이번 김용규의 동메달은 한국이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 이후 동계아시안게임 14년 만에 따낸 바이애슬론 메달이다. 더불어 국제 대회(동계올림픽,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한국 남자 선수의 개인전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날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더하면서 합계 금메달 14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4개로 2위를 유지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