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8개 포함 메달 20개 노려
- 심석희 최민정 등 빙상 金 후보
- 썰매 종목 홈 이점 선전 기대
- 김마그너스 김건희 등 부산선수
- 유럽 강세 종목서 상위랭크 도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로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유치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고 최근까지도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돼 우여곡절을 겪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9일부터 올림픽 기간의 경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은 티켓 판매 안내 팻말을 든 홍보대사 김연아. 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유치부터 준비까지…힘겨운 여정

평창의 올림픽 도전사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무릎을 꿇었고, 2014 대회 유치 투표에서도 러시아 소치에 패하며 두 번째 눈물을 삼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후 유치 신청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세 번째 도전만인 2011년 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마침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어렵사리 개최권을 가져왔지만 국내에서 문제가 터졌다. 준비 과정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휩싸이며 차질이 생겼다. 최씨 일가 이권 사업에 걸림돌이 된 조양호 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갑자기 경질되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내면서 반대급부로 대회 마케팅 활동에 큰 타격을 받았다. 국민적 관심도 식어 조직위의 홍보 활동이 위축됐다.

하지만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은 대회 스폰서 확충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도 특별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역대 최고 성적 올릴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 올림픽이라는 의미답게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까지 노린다. 금메달 8개를 포함해 총 20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4위에 오르는 걸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금메달 수는 102개로, 2014 소치(98개) 2010 밴쿠버(86개)보다 많다. 대표팀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010년 대회 성적(금메달 6개·은메달 6개·동메달 2개, 종합 5위)을 뛰어넘는다는 각오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빙상 종목 선수들이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 스피드스케이팅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으며, 매스스타트 남녀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이 건재하다. 여자 쇼트트랙에서도 '쌍두마차' 최민정(서현고) 심석희(한국체대)가 유력 금메달 후보다.

올림픽을 한 해 앞두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썰매 종목도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린다. 스켈레톤의 윤성빈(한국체대)과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연맹) 조는 시즌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며 경험과 실력을 쌓고 있다. 코스 적응도가 관건인 썰매 종목은 홈 이점이 크게 작용하는 종목이라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동계 스포츠 불모지' 부산 출신 선수들도 힘을 보탠다.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설상 종목 크로스컨트리에 '부산 사나이' 김마그너스(협성르네상스)가 나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상위권 진입을 바라본다. '동아대 쿨러닝 3인방' 김유란(강원BS연맹) 김민성(동아대) 신미란(부산BS연맹)이 포함된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태극마크를 단 첫 선수인 여자 쇼트트랙 김건희(만덕고 1)도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부산 출신 선수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알파인 스키 강영서(한국체대 1)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

이희범 위원장은 "이번 대회로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의견이 많아져 성공적인 대회 개최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애정, 열정, 의식 수준을 모든 세계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