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노린 혼다 타일랜드는
- 신인이 출전 못해 일정 변경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특급 신인 박성현(24)이 데뷔전을 싱가포르에서 치른다. 박성현은 다음 달 2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하기로 했다.

박성현은 훈련 일정이 늦어져 1월 말 LPGA투어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건너뛰고 2월 말 열리는 두 번째 대회 혼다 타일랜드를 데뷔전으로 잡았다. 하지만 신인은 출전 자격이 없는 혼다 타일랜드에 초청받지 못해 출전이 무산됐다. 초청 불발로 혼다 타일랜드와 이어지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묶어 동남아시아 원정 2연전을 치른다는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아예 3월 16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데뷔전으로 삼는 계획도 검토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단 1개 대회를 치르려고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훈련 캠프에서 태평양을 건너왔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고민한 박성현 캠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출전을 강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어지간해선 대회 출전을 마다치 않는 박성현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팬텀 클래식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후 석 달이 넘도록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많은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으로서는 이른 시일 내에 미국 무대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싱가포르 원정을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스폰서 계약이다. 현재 진행 중인 메인 스폰서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달이 가기 전에 조인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이 데뷔전으로 정하면서 HSBC 위민스 챔피언스는 올 시즌 LPGA 투어의 첫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박인비(29) 전인지(23) 김세영(24) 장하나(25) 유소연(27) 김효주(22) 등 상위 랭커 한국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또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다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외에 렉시 톰슨, 스테이시 루이스, 브리타니 린시컴, 저리나 필러 등 미국 4인방도 출전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