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kt는 87-83으로 승리했다. SK와 열흘 전 같은 장소에서 전반 잡은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거둔 kt는 이날은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하며 올 시즌 세 번째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더불어 올해 들어 치른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홈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SK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앞서갔다.

전반까지 kt는 40-49로 뒤졌다. SK는 이날 장신 용병 제임스 싱글톤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리그 3점슛 1위(경기당 2.86개)에 올라 있는 테리코 화이트도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kt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한 SK를 상대로 오히려 공격이 번번이 실패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상대 슈터 변기훈과 포워드 김우겸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한때 17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kt는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가 상대 국내 빅맨의 강력한 더블팀 수비에 막히며 1쿼터 무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득점 행진을 이어간 윌리엄스를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긴 kt는 후반 들어 점수 차를 좁혔다.

3쿼터 시작 후 5분여간 상대를 2점으로 묶고 공격을 성공시키며 결국 경기 첫 동점까지 만든 kt는 4쿼터에서야 리드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터진 고참 박상오의 3점슛으로 승부를 뒤집은 kt는 포워드 김종범이 이날 다섯 번째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김종범은 이전 경기 4개에 이어 최근 고감도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윌리엄스도 2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kt는 오는 22일 최초로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까지 휴식을 취하고 25일 창원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최초 3연승을 노린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