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나란히 톱 랭커 오른
- 매킬로이·스피스·데이 유력 후보
- 토머스 소니오픈서 최연소 59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에서 소니오픈이 개막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새 시즌을 시작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 12번 홀에서 저스틴 토머스(왼쪽)와 조던 스피스(오른쪽), 스피스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가 함께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즌 개막과 함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펼칠 경쟁에도 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남자 골프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만큼 독주하는 선수 없이 해마다 최고 자리를 차지한 선수가 바뀌고 있다. 현재 남자 골프 1위는 제이슨 데이(호주)가 차지하고 있다. 데이는 지난해 3월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연말까지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는 최근 2년 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산정하는데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더 주기에 연말 세계랭킹 1위는 해당 시즌 최고 선수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그런데 최근 몇 년의 추이를 보면 '연말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는 만만찮은 일이다. 타이거 우즈의 독주가 무너진 뒤에는 1위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 동안 딱 한 번 2위를 차지했던 2004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연말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그 이후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연말 기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없다. 2010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2011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한 차례씩 1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로리 매킬로이(미국)가 정상에 올랐다가 다음 해 우즈에게 뺏긴 뒤 2014년 되찾았다. 2015년 연말 1위 자리는 조던 스피스(미국)의 차지였다. 한 해 뒤 스피스는 데이에게 밀려났다.

올해는 2009년 이후 어느 해보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황금세대'로 불리는 데이, 매킬로이, 스피스다. 세 사람 모두 1위 자리를 맛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데이는 지난해 하반기 허리 부상을 딛고 투어에 복귀해 1위 자리에 올라 2년 연속 1위 수성에 나섰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도 데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스피스는 1월 둘째 주 랭킹 포인트 8.0009로 5위를 차지해 10.5667인 데이와는 차이가 나지만 따라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주 열린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순위를 22위에서 12위로 끌어올린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3일 개막한 소니오픈에서 첫날 역대 최연소 59타 기록을 세우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했던 우즈의 랭킹은 현재 655위이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