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 멤피스에 103-95 승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지난 시즌 자신의 트리플더블 기록에 도달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 리그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은 24득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시즌 18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103-95 승리를 이끌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24승(16패)으로 멤피스와 서부 콘퍼런스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시즌 18개의 트리플더블로 21세기 들어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들어 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기록을 세우며 마이클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현재까지 팀이 치른 전체 경기 중 절반 가까이 기록을 세운 셈이다. 1961-1962 시즌에 오스카 로버트슨이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기록(41회)까지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웨스트브룩은 통산 기록에서도 55번째 트리플더블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는 NBA 전설 래리 버드(59회)도 조만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웨스트브룩은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에도 도전한다.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31.2점 10.6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역대 NBA 선수 중 로버트슨이 유일하게 작성한 최종 기록이 트리플더블인 '시즌 트리플더블' 가능성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이날 멤피스와의 경기에서도 시도한 3점슛 7개 중 하나도 넣지 못하며 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측면도 있지만, 공격을 이끄는 가드 포지션으로 골 밑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웨스트브룩이라면 충분히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