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최민정 금빛 발판 무대
- 부산 김건희도 본격 담금질

- 크로스컨트리 부산 3인방 출격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한 해 앞두고 부산의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기지개를 켠다.

	1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를 앞둔 여자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앞에서부터 노도희 심석희 최민정 김지유 선수. 연합뉴스

16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의 하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31개국 19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의 시설과 빙질을 경험해 보는 기회를 가진다. 이 무대에 부산 출신 김건희(16·만덕고)도 설 예정이다.

지난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김건희는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경우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3차에 걸친 월드컵에 모두 참가한 김건희는 주로 500m 종목에 출전해왔다. 3000m 계주에서는 예선과 결선에 모두 출전하며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차 대회 계주 준결승에서는 심석희(19·한국체대) 최민정(18·서현고) 김지유(17·잠일고)와 함께 뛰며 4분04초222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초점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에 맞춰져 있다. 둘은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심석희는 1500m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랭킹 1위에 올라있고, 최민정은 1000m 2번과 1500m에서도 1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김지유도 1000m에서 금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를 치르는 동안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독보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3개 대회를 모두 휩쓴 계주도 랭킹 1위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인 500m 정복에도 도전한다. 최민정은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심석희는 3차 대회 때 올 시즌 처음으로 500m에 출전해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두 선수는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500m에 관한 자신감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크로스컨트리 대회에도 부산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번 시즌 첫 대회인 'Far East Cup(FEC·극동컵)'이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같은 기간 진행된다.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국제스키연맹(FIS)에서 나라별로 승인한 국제대회다.

16일 토너먼트 형식으로 개인 스프린트 경기를 치르고, 다음 날 15㎞ 프리스타일 경기가 열린다. 내년 1월 창단을 앞둔 부산협성건설 실업팀 소속으로 이정찬·김영규·하정호 3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윤설호 부산스키협회 코치는 "부산에서 설상 종목 최초로 실업팀이 참가하는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며 "전지훈련을 제대로 못 치르고 맞는 첫 대회라 다른 팀에 비해 늦을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