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 국제신문DB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9)가 음주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주변 반응은 냉담하다.

　강정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2일 오후 강정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과문에서 강정호는 "우선 저에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하였고, 사고를 낸 순간 당황을 하여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을 접하신 모든 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를 아껴주셨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누를 끼친 점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또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고 마무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강정호를 도로교통법 위반에 따른 음주 운전 및 사고 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새벽 2시 48분경 직접 차를 몰고 숙소로 향하던 강정호는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강정호는 그대로 숙소로 향했고 동승자 A씨가 운전했다고 진술하며 경찰서로 향했으나, 블랙박스 조사 결과 거짓 진술임이 드러났다. 강정호는 추가 조사에서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강정호는 지난 6월 미국에서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해당 여성이 고발 후 잠적하며 추가 조사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기록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그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겠나. 내가 할 방법은 야구 열심히 해서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