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16개월 만에 필드에 돌아왔으나 아직 적응을 하지 못했다.

타이거우즈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즈는 1일(현지시각)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 73타의 성적을 적어냈다.

18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즈는 17위를 기록했다. 8언더파 단독 선두인 홈스(미국)와는 9타 차이다.

우즈는 초반에 세 홀 연속 버디를 하며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9개 홀 성적은 좋지 않았다. 15번 홀(파5)까지 3언더파로 선방했지만 16번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결국 1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끝냈다. 막판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를 지킨 것이 13개 홀 가운데 6차례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61.1%(11/18)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퍼트 수는 26개였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선두인 홈스에 1타 뒤진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단독 3위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이날 우즈 팬들은 복귀를 기대하며 응원했으나 하위권에 머물자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를 교체했다. 우즈의 후원사인 나이키 골프가 골프 용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우즈는 14년 만에 나이키골프 외의 제품을 사용했다. 새로운 클럽을 시험하기 위해 바하마에 일찍 도착해 적응 훈련에 나섰지만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