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단장들의 교체 바람도 거세다.

송구홍 LG 트윈스 신임 단장. LG 트윈스 홈페이지

　LG 트윈스는 1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송구홍 단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역대 최초의 선수 출신 단장이다. 1991년 LG에 입단해 여러 팀을 거친 후 2000년 다시 친정팀에 복귀한 송 신임 단장은 선수 시절 통산 타율 0.272 42홈런 235타점을 기록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후 프런트에서 일하던 그는 이번에 단장직까지 오르게 됐다.

　이번 시즌 후 네 개 팀이 감독을 교체했는데, 단장 교체도 이번이 4번째다. 10월 신생팀 kt가 가장 먼저 신호탄을 쐈다. kt 스포츠단에서 야구 외 다른 종목을 맡고 있던 임종택 단장을 자리에 앉혔고 감독도 김진욱 감독으로 바꿨다.

　삼성 라이온즈도 비슷한 시기에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김한수 감독에 이어 홍준학 단장에게 새로운 직을 맡겼다. 그는 선수 지원 및 홍보와 구단 지원팀장 등을 거친 전문 프런트 출신이다.

　한화 이글스는 11월 박종훈 신임 단장을 맞았다. 구단 측은 선수단 체질 개선을 위해 프런트 혁신을 통한 구단 전문성 강화 팀 문화 재정립을 이유로 내세웠다. 운영 부문에 최초로 전임 감독 출신인 박 신임 단장을 내세워 전반적인 관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현장 출신 프런트가 많아지는 점도 눈에 띈다. LG의 송 단장은 선수, 코치, 단장을 모두 경험한 최초 사례다. SK와이번스의 단장을 맡고 있는 민경삼 단장도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룡 단장도 대학 시절까지 선수로 뛰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프런트를 중심으로 팀의 장기 계획을 그리고 팀을 이끄는 단장 중심 야구로 변화하고 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