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16개월 만에 복귀를 앞둔 가운데 기대와 함께 그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우즈 자신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다음 달 1일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를 통해 복귀한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것으로 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우즈가 히어로 월드챌린지가 열리는 바하마에 도착해 '나 안 죽었다'고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ESPN은 "우즈의 후원사인 나이키가 골프클럽 생산을 중단하면서 우즈는 새로운 장비를 시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사실 어느 대회든 출전을 앞두고 긴장이 되게 마련이다. 적당한 긴장은 집중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즈는 2014년 한 차례에 이어 지난해는 두 차례나 허리 수술을 받으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올 시즌에는 한때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 때문에 팬들의 관심은 우즈의 부상 회복 여부에 쏠린다. 그는 지난달 PGA 투어 2016-2017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정말 출전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불참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 집에서 연습할 때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이 출전해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정한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과 4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세계적 스타들이 대부분 나선다. 우즈는 현지 날짜로 26일 바하마에 도착해 9개 홀을 돌며 몸을 풀었고 27일에는 스윙 연습을 했다. 2주 전에는 실전훈련을 하기도 했다. 우즈는 "1년 이상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복귀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 글로벌 베팅업체는 우즈의 경기력에 의문을 표시하며 2017시즌에 우즈가 우승할 확률보다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8일 "글로벌 베팅업체인 북메이커가 진행 중인 베팅에 따르면 우즈가 2017시즌에 우승할 것으로 보는 배당률이 +800인 반면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배당률은 +33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800은 100달러를 투자했을 때 800달러를 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즉 우즈가 2017년에 우승한다는 항목에 베팅해서 적중했을 때 받는 돈이 은퇴한다는 사실을 맞춰 받게 되는 돈보다 2배 이상이라는 의미다.

또 '우즈가 복귀전인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5위 안에 들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 '5위 안에 든다'가 +400, '그렇지않을 것'이 -650으로 5위 안에 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베팅이 몰렸다. '-650'은 650달러를 내고 적중하면 100달러를 번다는 의미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683주 동안 지켜 최장기록을 가진 우즈의 현재 랭킹은 831위까지 떨어져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