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코스에 반한 회원들
- 교대 근무에도 틈틈이 맹훈련
"회사 외부의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던 사원들이 1999년 제1회 부산마라톤부터 참여했죠. 그러던 중 뜻을 모아 사내에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함께 부산마라톤에 참여했으니 이 대회와 역사를 함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국제강마라톤클럽 회원들이 마라톤대회에 참가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는 6일 국제신문 주최 제18회 부산마라톤에 단체로 참여하는 동국제강마라톤클럽(회장 송유일)은 대회와 인연이 깊다. 공식적으로는 2002년 5월 창립했지만, 상당수 회원이 1회 대회부터 참여했고 아름다운 코스에 반한 회원들이 모여 클럽을 만든 이후 한 회도 빠짐없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하프코스와 10㎞ 부문에 25명이 참가한다.
마라톤 붐을 업고 60여 명이 모여 창립해 최고 100명의 회원이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67명이 활동한다. 창립 멤버인 클럽 총무 최오식(52) 씨는 "창립 당시는 금연 바람이 거셀 때라 마라톤을 하면서 금연해 건강하게 일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마라톤클럽은 연중 4개 대회에 단체로 참가한다. 이 가운데 봄에는 국제신문 주최의 하프마라톤, 가을에는 부산마라톤이 대표적이다.
교대 근무를 하는 회사 특성상 모두 모여 훈련을 하기 어려워 근무 조가 같은 회원끼리 회사 인근의 이기대 순환도로를 달렸다. 일부 회원은 집과 가까운 삼락공원이나 백양산 둘레길 임도를 달리기도 했다.
짧지 않은 역사만큼 회원들의 실력도 상당하다. 많은 회원이 풀코스를 10회 이상 달렸고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를 기록한 회원도 여러 명이다. 하지만 이제는 오래 활동한 회원 상당수가 거리를 줄였다. 하지만 완주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최오식 총무는 "회원들이 한때는 서브스리를 목표로 달렸지만, 회원 연령대가 높아지며 욕심을 버렸다. 이제는 건강을 위해 안전하고 즐겁게 달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진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