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30명 중 13명 라리가 소속
- EPL 8명…프랑스·네덜란드 전무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Ballon d'Or)는 올해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로 갈 것인가. 후보군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발롱도르를 시상하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은 25일(한국시간) 발롱도르 후보 30명을 발표했다. 발롱도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축구선수를 가리는 상이다. 하지만 선수 이전에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가 속한 리그를 보면 세계 최고의 리그가 어딘지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라리가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최근 몇 년간 발롱도르는 메시(5회 수상)와 호날두(3회 수상)가 양분했다. 2008년 호날두가 먼저 받은 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은 메시에게 돌아갔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연속 호날두가 받았지만 2015년에 메시에게로 다시 돌아갔다. 2008년의 호날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받은 걸 제외하면 2009년부터는 7년 연속 수상으로 라리가의 독주다.

발롱도르 수상자만 놓고 본다면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는 라리가인 셈이다. 국내에는 박지성에 이어 최근에는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이 활약하는 EPL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리오넬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가레스 베일 같은 최고의 스타들이 활약하는 곳이 라리가다. 역대 발롱도르 수상 클럽을 보면 바르셀로나가 11회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AC밀란(8회)이 공동 2위다. 그 뒤를 다시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7회),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5회), EPL의 맨유(4회) 등이 잇는다.

지난해 23명에서 늘어난 올해 30명의 후보를 보면 라리가의 강세는 확실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까지 6명을 배출했고 바르셀로나가 메시 등 4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명이다. 라리가가 30명 중 절반 가까운 13명을 차지한 것이다. 나머지는 EPL 8명, 분데스리가 5명, 세리에A 3명,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명이다. 프랑스 매체가 선정하는 상이지만 프랑스 리그는 한 명도 없어 체면을 구겼다. 네덜란드 리그도 전멸이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