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스 대체 존슨 활약 불구
- 국내 첫선 고든 압도적 모습 없어
- 조성민 외곽슛 난조 추격 실패

부산 kt가 개막전에서 패하며 시즌 시작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kt는 2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85-91로 패했다. 부상으로 4주간 뛰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를 임시로 대체하게 된 제스퍼 존슨이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kt의 분위기였다. 김우람이 팀의 이번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고, 에이스 조성민과 존슨의 외곽숫이 잇따라 터지며 앞서나갔다. 지난 시즌 1쿼터 평균 득점(18.1점)에서 10개 팀 중 9위를 기록했던 kt는 이날은 27점을 내며 11점 차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동부에서 뛴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 콤비가 모두 뛸 수 있는 2쿼터 들어 추격을 허용했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두 명과 모두 재계약한 동부는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 면에서 kt에 앞섰다. 전반은 50-42로 앞선 채 마무리했지만 kt 조동현 감독은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후반 체력 저하를 우려했고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후반에는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를 지배했다. 존슨이 외곽슛을 잇따라 터뜨렸지만 동부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허웅과 두경민이 살아나며 역전에 성공했고 승리를 가져갔다.

동부의 외국인 선수들이 52점을 합작했고, 리바운드에서도 앞서며 장신 선수가 많은 '동부산성'의 위력을 보였다. kt는 경기 초반에 비해 후반들어 외곽슛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존슨은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인 6개를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인 래리 고든 역시 두 자릿수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0.5점을 득점한 조성민도 이날 1쿼터 이후 장기인 외곽슛이 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18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t에 지명된 박지훈도 2쿼터에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한편 지난 22일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가 맞붙은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 간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에서는 국내 프로리그에서만 9년째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 이승현을 앞세운 오리온이 81-69로 승리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