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2년전 준PO서 1승3패 쓴잔
- 승부조작·음주운전 등 악재에도
- 김경문 감독 단결 강조 설욕 의지
- 오늘 마산구장서 시리즈 첫 경기

가을야구 맞대결을 펼칠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서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2년 전 플레이오프를 많이 언급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을 때는 LG가 3승 1패로 승리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시리즈를 마치고 나서 다음 기회에는 꼭 이기겠다고 생각했다"며 설욕 의지를 밝혔다. LG 양상문 감독은 당시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던 포수 최경철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활약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즌 전적에서는 NC가 9승 1무 6패로 LG에 앞선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악재가 더 많다. NC는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투수 이재학을 최종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지만 여론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 정규 시즌 막판 음주 운전으로 KBO의 징계를 받은 외국인 타자 테임즈도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도 최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더 뭉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NC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석민과 나성범-이호준-에릭 테임즈로 이어지는 '나이테박' 중심타자들이 각각 정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힘을 이번 시리즈에도 보여줘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25승을 합작한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가 건재하다. 하지만 4년 연속 정규 시즌 10승을 기록한 이재학의 선발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팀에서 활약한 장현식, 구창모 등 어린 투수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선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주장 이종욱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으니 이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차례"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두 팀의 1차전은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다. 5전 3승제로 진행될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서 NC는 에릭 해커를, LG는 헨리 소사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