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앞두고 다니엘스 부상 악재
- 신인 드래프트 운도 따르지 않아

- 조동현 감독 "대화로 분위기 살려
- 올 시즌 플레이오프 이상 노릴 것"

프로농구 부산 kt 조동현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1차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에 맞췄다. kt는 지난 15일 사직체육관에서 400여 명의 팬과 함께 시즌 출정식을 가졌다.

15일 열린 '부산kt 우승 기원 출정식'에서 조동현(오른쪽) 감독과 주장 조성민이 팬 대표와 함께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부산kt 제공

조 감독은 우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 kt는 얇은 선수층의 한계와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어려움 속에 최종 순위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의 핵심인 조성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4라운드를 지나면서 7연패했고, 시즌 초반에 활약한 박상오도 갈비뼈 실금 부상으로 신음했다. 이재도를 중심으로 많은 신인 선수를 활용했지만, 약점도 분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적어 분위기에 많이 휩쓸렸다"고 되돌아본 조 감독은 우승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인 플레이오프 진출이 우선이라고 봤다. 그는 "단기전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며 "선수들과 함께 4강 이상도 바라보고 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 kt는 탄탄하게 전력을 다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김종범 천대현을 영입했고, 상무에서 전역한 김우람 민성주도 합류했다. 지난 8월 열린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서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조 감독은 "주축 선수인 조성민-박상오를 중심으로 부진했던 이광재도 좋아졌다"며 "지난해보다 뛸 수 있는 선수가 풍부해진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암초를 만났다. 높이 보강을 위해 영입한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다. 다니엘스는 아킬레스건염 부상으로 회복에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kt는 짧은 기간에 팀에 적응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지난 시즌 막판에 팀에서 뛴 제스퍼 존슨을 일시 대체 선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약점을 메울 기회인 신인 드래프트 지명순서에서 전체 6순위로 밀린 것도 악재다. '빅3'로 불리는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를 뽑을 기회는 놓쳤지만 미래를 바라본 선택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고참 조성민과 박상오의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입대를 앞둔 이재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드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를 뽑을 수 있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 포워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좋은 신인 가드 선수들을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며 "앞 순서에서 어떤 선수들이 뽑히는지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출정식에 앞서 열린 창원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외국인 선수의 약세 탓에 100-88로 패했다. 조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상태"라며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선수들과 더 많이 대화하면서 회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 kt는 오는 23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로 2016-2017시즌을 시작한다. 홈 개막전은 29일 사직체육관에서 삼성 썬더스와 치를 예정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