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슬링 김율 金·골프 최혜진 銀2
- 부산 4만2153점…6위로 마무리

부산 중앙고 농구부가 24년 만에 전국체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3일 충남 천안시 상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농구 남자고등부 결승전이 끝난 뒤 우승을 차지한 부산 중앙고 선수들이 박영민 코치를 헹가레 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중앙고는 13일 충남 천안시의 상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남자고등부 결승전에서 경기 안양고를 상대해 88-70으로 대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제73회 전국체전에서 당시 3학년이던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이 중앙고를 이끌고 우승한 이후 24년 만이다. 올해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와 연맹회장기대회를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던 중앙고는 전국체전까지 우승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중앙고의 양홍석이 경기 분위기를 이끌었다. 양홍석은 199㎝의 큰 키로 센터를 소화하면서도 종종 가드 역할을 해내며 팀 공격을 풀어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양홍석은 이날 28득점 7리바운드 5개의 굿디펜스를 기록했다. 중앙고는 2쿼터 종료 3초를 남기고 양종석의 외곽 3점슛이 들어가며 46-32로 전반전을 끝냈다. 양홍석은 골밑 플레이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거침없이 3점슛을 시도하며 안양고를 위협했다.

3쿼터 시작 후 안양고는 전면 압박수비로 반전을 노렸다. 안양고의 압박수비는 잦은 파울로 인해 팀 파울로 돌아왔다. 오히려 중앙고는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로 점수를 더 벌렸다. 중앙고의 2학년 가드 서명진은 혼자서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 후 골밑슛에 성공하며 압박수비를 풀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앙고 주전 가드 성광민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토너먼트를 거치며 서명진의 체력 소모가 컸다. 하지만 이날 서명진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17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쿼터 들어 20점 이상 점수를 벌린 중앙고는 경기 종료 4분7초를 남기고 양홍석이 5반칙 퇴장으로 빠졌다. 하지만 중앙고의 집중력 있는 공격과 탄탄한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공격 의지를 잃은 안양고는 더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중앙고는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겨두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기 안양고와의 결승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는 부산 중앙고 서명진(오른쪽) 선수.

전국체전 마지막 날 레슬링 남자고등부 그레꼬로만형 69㎏급에 출전한 김율(18·부산체고)이 금메달을 땄다. 골프 여자일반부에 출전한 학산여고의 최혜진(17)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부산선수단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71개, 은메달 68개, 동메달 83개를 따내며 종합득점 4만2153점으로 애초 목표했던 종합순위 6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3만7375점으로 7위를 달성했던 부산선수단은 올해 4778점을 끌어올려 한 계단 올라간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부산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농구, 축구, 야구, 세팍타크로 등 단체 구기 종목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역도, 수영 등 일부 기록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산=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