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년 연속 배출, 역대 10번째

전인지(22·하이트진로·사진)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LPGA 투어는 이번 시즌 6개 대회가 남았지만, 전인지가 신인왕 포인트 레이스에서 워낙 압도적으로 앞서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신인상을 받게 됐다고 12일 발표했다. LPGA 투어는 1962년부터 신인왕을 뽑았다. 전인지는 55대 신인왕이다.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전인지는 이날 현재 신인 포인트 1223점을 쌓아 이 부문 2위 메건 캉(미국)과 격차를 778점으로 크게 벌렸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가 이 상을 처음 받은 뒤 10번째다. 또 한국은 지난해 김세영(23·미래에셋)에 이어 2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했다.

LPGA 투어 신인 포인트에서 점수 차가 가장 많이 난 것은 1996년 카리 웹(호주)이 히라세 마유미(일본)를 1030점 차로 누르고 신인왕을 차지했을 때이다. 그다음은 1998년 박세리가 제니스 무디(스코틀랜드)를 929점 차로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전인지는 LPGA 투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점수 차로 신인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 멤버가 된 전인지는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톱 10에 10차례 이름을 올렸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14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이 부문 4위다.

LPGA투어 신인왕은 최고 스타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이다. 당대 최고로 꼽힌 선수 가운데 신인왕 출신이 즐비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명예의 전당에 오른 소렌스탐, 웹, 박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렌스탐이 1994년, 웹은 1996년, 박세리는 1998년으로 이들은 2년 터울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현역 시절 라이벌로 경쟁했다.

전인지는 "톱랭커들이 뛰는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신인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LPGA 투어 홈페이지에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13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편, US오픈을 제패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동료 선수들이 투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