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93승 올리며 역대 최다승
- 니퍼트, 외국인 최다 22승 타이

- 불법 도박 사건 2년 연속 물의
- 승부조작·음주운전 등 악재도

- 롯데, 마지막 경기 넥센에 8-5 승
- 작년 이어 올해도 8위로 마감

2016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5로 승리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에도 8위에 그쳤던 롯데는 올해 순위 변동 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왕좌 자리에 올랐던 두산 베어스는 올해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을 93개로 늘리며 21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다. 93승 1무 50패를 달성한 두산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91승에 2승을 앞선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8일 LG 트윈스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2⅓이닝 무자책점으로 시즌 22승(3패)째를 챙겼다. 다니엘 리오스가 2007시즌 두산에서 달성한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평균자책점(2.95), 승리(22승), 승률(0.880) 부문에서 투수 3관왕에 오른 니퍼트는 삼성 라이온즈의 타자 3관왕 최형우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 중이다. 최형우는 소속 팀의 부진 속에서도 타율(0.376), 타점(144점), 안타(195개) 부문에서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왕에는 40홈런으로 SK 와이번스 최정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공동 1위에 올랐다. 최정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40호 홈런을 작성하며 테임즈를 따라잡았다. SK 토종 선수 중 40홈런을 기록한 것은 최정이 처음이다. 테임즈는 음주 운전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9일 kt 위즈와의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테임즈의 음주 운전 등 올 시즌 프로야구는 출범 이래 800만 관중 시대를 맞았지만 여러 악재로 다사다난했다. 음주 운전은 시즌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 기간에는 kt 외야수 오정복이, 정규시즌 말미에는 테임즈가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처분을 받았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충격을 준 사건은 '승부 조작'이었다. 지난 7월 창원지방검찰청은 NC 투수 이태양과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넥센 외야수 문우람을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유창식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자진신고를 했다.

지난 시즌 터진 도박 사건은 올 시즌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작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은 안지만은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안지만은 결국 삼성에서 퇴출당했다. kt의 베테랑 타자 김상현은 음란행위로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을 일으켜 구단에서 임의탈퇴를 당했다.

정규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10일부터 리그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 최종순위

1위 두산 2위 NC 3위 넥센 4위 LG 5위 KIA 6위 SK 7위 한화 8위 롯데 9위 삼성 10위 케이티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2016 프로야구 정규시즌 명과 암 빛 그림자 두산 승리 기록 93개…역대 최다 NC 이태양·넥센 문우람 등 승부조작 가담 니퍼트 시즌 22승 용병 최다승 타이 kt 오정복·NC 테임즈 음주운전 물의 최형우 타격 3관왕(타율·타점·안타) 해외 도박 혐의 안지만 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최정 SK 구단 첫 토종선수 40홈런 kt 김상현 음란행위로 구단서 임의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