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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난타전 본능 함서희 "화끈하게 끝내겠다"

한국인 최초 여성 UFC 파이터…내달 마닐라 대회 앞두고 구슬땀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6-09-08 19:14:4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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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신 테일러 잡고 2승째 자신

- "재활 기적 일군 부산은 제2고향"
- 지역 기업 후원 고마움 표시도

한국인 최초의 여성 UFC 파이터 함서희(29·부산팀매드)가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UFC 여자 격투기 선수 함서희가 부산 서구 팀매드 체육관에서 8일 포즈를 취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8일 부산 서구 부산팀매드 체육관에서 만난 함서희는 다음 달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파이트 나이트 97'에서 대니얼 테일러(27·미국)와의 대결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었다. 2014년 UFC에 뛰어든 함서희는 3전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그는 이번 대전에서 2승째를 꼭 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의 스타일은 난타전이다. 한마디로 '돌격 앞으로'라고 정리했다. 이는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 이야기했다. 상대방도 피땀 흘리며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난타전에 제대로 응하지 못한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솔직히 난타전을 펼치면 정신도 없고 페이스를 잃을 때도 있지만,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나의 본능이다. 포기하기 싫다"고 말했다.

테일러와의 대결은 그가 꿈꿔온 시합이다. 10년 동안 파이터 생활을 해온 그는 항상 1㎝라도 큰 상대를 맞았다. 이번에 상대하는 테일러는 신장 152㎝로 스트로급(52㎏ 이하) 최단신으로 그보다 5㎝가 작다. UFC에서 아톰급(48㎏ 이하)이 없어 한 체급 높여 대결을 펼쳐왔던 그가 기다려온 상대이다. 그에게도 생소한 경험이다. 이제 반대의 위치에 섰다. 작은 상대가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기본기 킥복싱으로 난타전을 예고했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필요한 주짓수나 레슬링은 양성훈 부산팀매드 감독과 상의 뒤 따로 연습할 계획이다.

다음 달 시합을 앞둔 그의 모습에서 긴장한 모습은 없었다. 한국 일본 등에서 파이터로 활약해 온 그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해왔다. 지금의 함서희가 있기까지는 '파이터의 자부심'과 '부산에 대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다.

한국 1세대 여자 파이터로 남자 파이터들도 진출하기 어려운 UFC 무대에 섰다. 격투기 선수로서는 물론 여자로서도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 함서희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일도 많이 겪었다. 우선 연습 상대할 여자 파트너가 없어 남자 선수들과 어울려 연습해왔다. 10년이 넘다 보니 이제 익숙해졌다. 지금은 오히려 여자 파트너를 상대로 연습하는 게 부담스럽다. 남자들은 어찌 됐든 힘이 세니 다치는 쪽은 자기인데 여자는 혹시나 뼈라도 부러트릴까 봐 겁이 난다.

부산이란 도시도 그에게 특별하다. 스스로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UFC 서울 대회를 앞두고 그는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시합에 나갈 수 없는 몸 상태가 됐다. 병원에서 추천해준 곳은 부산의 본 스포츠 컨디셔닝 센터.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간 그곳에서 집중 재활을 받았다. 지옥 같은 재활 후 서울 대회에 출전한 그는 소중한 UFC 첫 승을 따냈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 안전용품을 제작하는 부산 지역 기업 The SSEDA의 후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힘겨운 파이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그는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UFC에서 첫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부산은 제2의 인생이 피어난 곳이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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