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챔프경험 多 크리스 다니엘스

- 中리그 고액 연봉 뿌리치고 복귀
- 조직농구 중시…체력 보강 전력

# 국내 무대 첫선 래리 고든

- 학창시절부터 리바운드 자신감
- 빠른 한국농구·팀 적응력 과제

올 시즌 부산 kt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와 래리 고든. 4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만난 두 선수는 자신의 소개와 근황을 부산 팬들에게 전했다.

크리스 다니엘스(왼쪽), 래리 고든

■중국리그 박차고 나온 다니엘스

크리스 다니엘스는 이미 두 차례 한국농구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다시 한국농구로 돌아온 그의 근황에 관해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그는 연봉이 높은 중국농구리그를 마다하고 국내리그로 복귀했다. 그 이유로 중국농구의 팀플레이를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슛만 30개 던지고 수비는 안 하는 선수가 있다. 골이 안 들어가도 감독이 교체도 안 하고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는다"면서 "이건 농구팀이 아니라고 생각해 스스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농구에 대한 다니엘스의 철학은 확실하다. 스타 플레이어가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팀 자체가 스타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라운드마다 6승을 챙길 것이라고 조동현 kt 감독에게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팀플레이를 제대로 하면 라운드 6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다. 아직 다니엘스의 체력은 한 시즌을 치를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또 체중을 감량하며 파워가 다소 떨어졌다.

다니엘스는 지난 4일 류큐 골든 킹스 오키나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그의 몸 상태는 70% 정도다. 대신 그는 시즌 전까지 개인 트레이너를 자비로 고용해 90%까지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파워를 키울 계획이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1차 목표이고 다음은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합류 전부터 몸 만든 고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kt에 뽑힌 고든이 처음 한 일은 조 감독에게 연락한 것이다. 팀 합류 전까지 무엇을 하면 좋은지 문의했다. 조 감독은 다른 것보다 한 시즌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오라고 이야기했다. 4일 오키나와전에서 체력은 물론 부드러운 슛 터치로 3점슛을 꽂는 그의 모습은 코칭스태프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대학에서 리바운드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골밑 플레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리바운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내 키를 깔볼 때는 더 오기가 생겨 악착같이 리바운드를 따냈다"고 말했다

고든은 한국이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에 와 본 적도 없다. 빠른 한국농구와 팀 적응이 그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조 감독은 "고든의 경우 아직 한국농구에 익숙하지 않다. 또 감독 눈치를 보기도 한다"면서 "소심한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어 실패해도 좋으니 계속해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라고 주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그칠 듯하다. 그는 지난 2일 시마네 수사노 매직과의 첫 경기에서부터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4쿼터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지만 그는 큰 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심기일전했다. 그는 "한국의 농구는 스피드가 빠르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 농구지만 잘 적응하고 싶다"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