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 238번째 출전 투어 최다
부산 사직여고 출신의 김예진(21·요진건설)이 생일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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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끝난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예진이 축하케이크를 불어 끄고 있다. 이날은 마침 그의 생일이기도 하다. KLPGA 제공 |
투어 2년 차인 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악천후 탓에 부진해 김예진은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해림(27·롯데)이 추격에 나섰지만 2타 뒤진 2위(합계 3언더파 285타)에 만족해야 했다.
2011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김예진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올랐지만 준우승 한 차례만 차지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의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준우승이다.
이날 김예진은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남철(52) 씨의 실수 때문에 하마터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뻔했다. 비가 내려 우산을 씌워주던 아버지가 김예진이 퍼터를 할 때까지 우산을 치우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김예진은 7번 홀(파4)에서 파를 했지만 2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적어내야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예진은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는 등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 15번(파5),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김해림이 후반 보기 3개로 주저앉은 덕분에 우승컵을 지켰다.
경기가 끝난 후 김예진은 "규칙 위반 때문에 2벌타를 받아 아빠가 너무 미안해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그동안 고생하신 아빠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시즌 3승째를 노렸던 고진영은 1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졌다. 쿼드러플 보기는 정규타수보다 4타를 더 치는 것으로 아마추어 골퍼도 잘 내지 않는 스코어다. 2번 홀(파4) 보기와 7번 홀(파4)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난조에 빠진 고진영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이날에만 10오버파 82타를 치며 16위( 3오버파 291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238번째 대회에 나와 KLPGA 투어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을 세운 김보경(30·요진건설)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2언더파 286타로 3위에 올랐다. 안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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