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 1회 8실점, 팀은 4-11패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팀 역사상 두 번째이며 토종 타자 중엔 처음이다.

황재균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9로 뒤진 5회 초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지난 21일 20호 도루에 성공했던 황재균은 '20-20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전체로는 역대 43호다. 롯데는 82년 창단 후 단 한 명도 20-20클럽 가입자를 배출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처음으로 기록을 세웠다. 황재균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날이 황재균에게 뜻깊은 날이었다면, 박세웅에게는 치욕적인 날로 기록됐다. 선발로 등판한 박세웅은 초반부터 한없이 무너졌다. 박세웅의 부진 속에 롯데는 두산에 4-11로 대패했다.

박세웅은 1회 말에만 8실점 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도 9로 바꿨다. 평소의 박세웅 모습이 아니었다.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다. 폭투도 나왔다. 3점을 내준 뒤에야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그 이후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타순이 한 바퀴 돌았다. 2번타자까지 가서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박세웅은 2회에도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3회까지 86개의 투구 수를 채운 뒤 교체됐다. 뒤를 이어 나온 배장호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롯데 타선은 3점을 추격했지만 세 번째 투수 이성민이 2점을 추가로 내주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김진룡 기자

▶잠실(26일) 롯 데  002 010 010  4 두 산 810 000 20X  11 ▷승 = 니퍼트(17승 3패) ▶패 = 박세웅(7승 10패) ▶홈런 = 황재균 20호(5회1점·롯데) 김재환 32호(2회1점·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