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같은 날 모처럼 웃었다.

	준비됐나…몸 푸는 호호 형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왼쪽)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몸을 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시즌 5호 세이브를 올렸고 16일 만에 햄스트링에서 회복해 빅리그로 돌아온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출루 머신'의 위용을 과시했다. 6경기 만에 무안타 침묵을 깬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5번타자 맞대결을 펼쳐 나란히 1안타씩을 주고받았다.

오승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3-2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 동안 1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첫 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후속 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때 1루주자 커티스 그랜더슨이 진루를 노리다가 2루에서 잡혀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렸다. 마지막 타자를 내야 땅볼 처리한 오승환은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9에서 1.75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뒤이어 열린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햄스트링에서 회복한 김현수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복귀전'에서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를 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1회 첫 타석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는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멀티 출루 경기를 펼쳤다. 김현수는 시즌 타율 0.329(155타수 51안타)를 유지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3-6으로 패했다.

이날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이대호와 강정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을 펼쳤다. 타석에서 두 선수는 대등한 결과를 낳았다. 이대호가 5타수 1안타 1득점, 강정호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란히 안타를 쳐냈지만 이대호가 승리를 차지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시애틀은 3회 이대호의 중전 안타 이후 카일 시거의 2점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4회 3점을 더 뽑은 시애틀은 7-4로 역전승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