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에 장타까지,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는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투런 홈런 하나에 2루타로 장타력을 보여줬고, 이후 타석에서는 볼넷 2개를 골라내며 출루까지 곁들였다.

	사진-FOX 중계화면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김현수와 계약을 마치고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438, 장타율 0.541을 기록했다"라면서 "출루율이 가장 눈에 띄었지만 지난해 28홈런을 친 장타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김현수는 최근 팀내 위상이 높아지면서 심심찮게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5회초 좌중간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고, 6회에는 좌익수 깊숙한 곳에 공을 날려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5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2루타 2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두 개 이상 장타를 쳤다.

홈런과 2루타를 함께 친 것도 처음이다.

현재 김현수는 100타석 이상 소화한 볼티모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0.339)과 출루율(0.431)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467로 7위. 김현수의 40안타 중 장타는 10개로 전체 안타의 25%에 불과하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기록한 장타 비율 30.1%(1천294안타 중 장타 390개) 수준만회복해도 장타 능력에 대한 의문은 사라진다.

출전 기회 자체를 얻기 힘들었던 시즌 초, 김현수는 출루능력을 검증받아야 했다.

과감한 타격보다는 공을 오래 보고 맞히는 데 주력했다.

안타 생산을 시작하고, 특유의 선구안을 과시하면서 김현수는 최소한 우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는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이제 김현수는 배트에 더 힘을 담아 스윙한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 터진 홈런과 2루타는 김현수에게 자신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공 사례도 김현수에게 힘이 된다.

강정호도 메이저리그에 처음 입성한 지난해에는 전반기 72경기에서 홈런 4개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에 54경기에서 11홈런을 쳤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