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은 컵스전 시즌 첫 피홈런

"내일도 김현수가 선발로 출장한다."

	김현수

벅 쇼월터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 후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6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김현수는 좌익수 겸 9번타자로 나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첫 4출루 경기를 펼치며 쇼월터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김현수는 5회초 휴스턴의 콜린 맥휴의 시속 142㎞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외야 우측 깊숙한 곳에 타구를 보내 2루타를 만들었다.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김현수는 내야를 총알같이 빠져 나가는 타구로 2루타를 치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2스트라이크에 몰리고도 휴스턴의 윌 해리스의 커브를 가볍게 밀어쳐 다시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438까지 치솟았고 출루율은 0.514가 됐다. 반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였던 조이 리카드는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다. 시즌 타율 0.259, 출루율 0.309를 기록하고 있는 리카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95에 그치며 고비를 맞았다.

이날 출루 4번으로 활약한 김현수는 자신의 기량이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평소 "주전으로 뛰고 싶다면 실력을 내게 보여달라"고 선수들에게 말해 온 쇼월터 감독이 이번에는 김현수에게 응답할 차례다. 이날 김현수의 활약에도 볼티모어는 휴스턴에 3-4로 졌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3)은 이날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끌려가던 6회초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등판하자마자 안타 2개를 허용하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2명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내는가 싶었지만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지난 22경기에서 23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던 오승환은 이 홈런으로 3점을 한꺼번에 잃었다.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1.14에서 2.19로 올라갔다. 세인트루이스는 8-9로 졌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