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동료인 투수 라이온 보글송(39·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왼쪽 눈 부근에 강속구를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보글송은 24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로 타석에 선 보글송은 콜로라도 선발 조던 라일스의 3구째 시속 148㎞ 직구에 얼굴 쪽을 맞았다.

라일스의 투구는 보글송 헬멧의 왼쪽 귀보호대 근처을 때렸다. 보글송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피츠버그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서야 카트에 탑승해 병원으로 향했다.

피츠버그 선수들은 입을 모아 "끔찍했다"고 말했다. 2루 주자로 보글송이 맞는 걸 정면에서 본 조시 해리슨은 "누구든지 보고 싶지 않았을 장면이다. 단지 그가 아무런 문제 없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투구 각도를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직감했다. 헬멧에 맞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고 말했다.

3루 주자로 있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도 "(보글송이 맞는 소리가) 좋지 않았다. 소름 끼쳤다"고 몸서리쳤다. 보글송과 절친인 게릿 콜은 "운 없는 사고였다. 지켜보기 힘들었다. 오늘 그는 경기를 즐기면서 정말 좋은 투구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보글송을 맞힌 콜로라도 투수 라일스는 바깥쪽 공을 노리는 보글송을 물러나게 하려고 몸쪽 높은 공을 던지려다 맞혔다. 그는 "지켜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저 심각한 문제 없이 곧 돌아오기만을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