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마무리 투수 임창민(30·사진)이 무실점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달 개막전부터 출격해 지난 15일 kt 위즈전까지 총 15경기에서 16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8세이브 1홀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최근에는 팀이 4연패에 빠져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나선 임창민은 올 시즌 NC의 듬직한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임창민과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마무리 투수는 SK 와이번스의 박희수(33)이다. 박희수도 지난 18일까지 15경기에 나서 17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1승 10세이브를 거뒀다.

임창민은 박희수와 자신이 무실점 '경쟁'을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연속 무실점 세이브를 이어가는 마무리 동료가 있다는 게 기쁠 뿐이다. 임창민은 "올해 좋은 마무리 투수가 많아 기쁘다"면서 "그만큼 마지막에 안타깝게 지는 경우가 안 나온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웃었다.

무실점 행진에 관해 부담스러울 만도 했지만 임창민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편하게 생각하는 게 무실점 행진의 원동력이다. 그는 "경기 전 '오늘은 점수를 주겠구나 이 정도면 됐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임창민은 동료들의 수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팀은 수비는 물론이고 다른 점도 좋으니까 굳이 내가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나올 실점에 대해서도 그는 "1점을 주더라도 2점을 주지 말자, 크게는 주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들어 호투를 이어가는 비결을 묻자 임창민은 "작년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아파서 중도 귀국하는 바람에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준비를 잘해서인지 체력과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으니 직구 구위와 변화구 각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임창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임창민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면서 "아직 시즌이 길어서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임창민이 잘 던져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 15일 kt전에서 임창민이 2-2로 비기는 9회초 등판해 연장 11회초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팀의 패배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NC는 kt와 무승부를 거뒀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