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심상찮다. 통 크게 지갑을 열면서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기력을 향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롯데는 30일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투수 손승락과 4년 총액 60억 원(연봉 7억 원)에 계약했다.

앞서 29일 SK의 중간계투인 윤길현을 영입한 데 이어 불펜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승리를 지킬 홀드와 경험 많은 특급 구원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마운드가 한층 탄탄해졌다.

손승락은 "제 가치를 인정해주신 롯데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야구인생과 롯데의 우승을 위해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05년 현대에 입단한 손승락은 2015시즌까지 통산 382경기에서 177세이브를 기록한 국내 대표 마무리. 2010·2013·2014시즌에는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현역 KBO리그 선수 중 최다 세이브 기록도 보유 중이다.

KBO리그에서는 믿고 쓸 마무리가 '귀하신 몸'이다. 삼성도 이날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임창용(39)을 방출하면서 뒷문에 구멍이 생겼다.

이제 부산갈매기들의 관심은 롯데의 '쇼핑'이 언제까지 계속되느냐 여부다.

앞서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자이언츠의 경기력을 획기적으로 상승시킬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불펜진 난조로 역전패한 경기가 많았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했다.

당시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도 "그룹 정책본부를 통해 회장님의 지침을 전달받았다. 최근 경기력과 선수 육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은 회장님이 자주 하시던 이야기다"고 전했다.

손승락과 윤길현 영입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선발투수나 중심타자 보강에도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