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왼쪽), 유희관

- 오늘 1차전…피가로·유희관 첫 승 선봉장
- 155㎞ 강속구 외인 vs 130㎞ 느린볼 토종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015 KBO리그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우위지만, 기세는 '원정 도박'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삼성에 비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두산이 월등히 앞선다.

양 팀의 1차전은 26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 투수는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유희관(두산)이 나선다.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뿌리는 외국인 우완 투수와 시속 130㎞ 안팎의 느린 공으로 상대를 농락하는 토종 왼손 투수의 대결이다.

피가로는 두산전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 막판 어깨 피로로 결장했던 피가로가 휴식 기간에 구속을 얼마나 회복했느냐가 관건이다.

유희관은 올해 삼성전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8승 5패를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2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94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5번 맞붙은 양 팀은 2013년 이후 2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2013년 대결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이 두산을 시리즈 전적 4-3으로 꺾었다.

삼성은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없이 우승한 1985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8차례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삼성이 11승 5패를 거둬 두산을 압도했다.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0.302로 역대 최고 기록을 쓴 삼성은 두산전에서 0.326로 더 강했다. 4.70인 시즌 평균자책점도 두산전에서는 4.63으로 조금 더 낮았다.

반면 두산은 삼성전에서 타율 0.278,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해 투타 모두 뒤졌다. 시즌 전체 성적(타율 0.290, 평균자책점 5.03)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다. '정신적 지주' 이승엽이 두산전에서 타율 0.492, 3홈런, 10타점으로 특히 강했던 것도 삼성으로선 호재다.

하지만 주축 투수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점은 이번 시리즈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이 25일 제출한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는 구원왕 임창용(33세이브)과 홀드왕 안지만(37홀드), 17승 투수 윤성환이 제외됐다. 윤성환은 두산전 2승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지 않았지만, 안지만과 임창용은 각각 1승 2홀드와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와 3.38로 좋았다.

이에 비해 두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무엇보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점이 반갑다.

게다가 니퍼트는 통산 삼성전 14경기에서 9승 1패를 수확했을 정도로 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이현승도 8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하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