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체고 한성균 3관왕

- 시연맹 소속 손영희도

- 금 7, 은 1, 동 2개 수확

- "부산 체육계 힘 모은 덕분"

부산 역도가 제96회 전국체전에서 부산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등극했다. 대회 나흘째인 19일 현재 부산은 역도에서만 금메달 7, 은메달 1,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금 3, 은 7개였던 지난해 대회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적이다.

이날은 한성균(부산체고3) 혼자 금 3개를 수확했다. 한성균은 강원도 양구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남고부 56㎏급에서 인상 109㎏, 용상 133㎏, 합계 242㎏의 기록으로 3개 부문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인상 3차 시기에서 2위 강원도 대표 이상혁을 1㎏ 차이로 간신히 제친 한성균은 용상에서도 133㎏에 성공해 2차 시기 132㎏을 든 이상혁을 앞질렀다. 하지만 이상혁이 3차 시기에 134㎏를 신청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만일 성공하면 한성균은 용상에서 뒤질 뿐 아니라 합계에서도 동률로 따라잡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성균은 이상혁보다 체중이 10g 더 나가기 때문에 동률이 되면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상혁은 힘겹게 바벨을 들었지만 일어서는 데 실패하면서 한성균의 3관왕이 확정됐다.

전날 손영희(부산역도연맹)도 여자 일반부 75㎏ 이상급에서 인상 121㎏, 용상 163㎏, 합계 284㎏로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용상 기록은 장미란의 은퇴 이후 한국 여성 역사가 쉽사리 넘지 못했던 160㎏의 벽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인상에서 121㎏을 들어 올려 손영희와 동률을 이뤘던 울산 대표 이희솔은 용상에서 147㎏에 그쳤다. 지난해 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던 손영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최강자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

부산역도연맹 서문희 전무는 "최근 7, 8년 기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이번 대회에서 거뒀다. 우리 선수들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해줬고, 전지훈련을 3차례 다녀올 수 있도록 연맹과 체육회, 교육청 등이 힘을 모은 것도 성적 향상에 한몫을 했다"면서 "손영희는 장미란의 뒤를 이을 선수다. 한성균 역시 가파른 성장세로 볼 때 경량급 최고 유망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산은 롤러 남자 일반부 3000m 계주의 서구청(김영민 홍성준 현승봉 김민호), 사격 더블트랩의 천승봉(부산시청), 수영 남고부 플랫폼다이빙의 우하람, 에어로빅 일반부 2인조의 심미현·이승현(시체육회) 등이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금 11, 은 5, 동 13개를 가져왔다. 부산은 19일 현재 금 48, 은 35, 동 55개에 총득점 1만 213점으로 전날 종합 2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강릉=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