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왼쪽 두 번째·텍사스 레인저스)가 13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4차전 경기에서 3회말 득점을 올리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PI 연합뉴스

- 내일 5차전서 챔프전행 결정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생애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팀을 연패 수렁에서 구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치고 홈을 두 번 밟았다.

하지만 텍사스는 토론토에 4-8로 패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이번 시리즈 원정 2연승 뒤 홈 2연패를 기록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축배를 마지막 5차전 경기로 미뤘다. 텍사스는 15일 토론토 홈에서 운명의 ALDS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텍사스는 안타 수에서 11 대 12로 하나 뒤졌지만 토론토의 대포 3방에 무너졌다. ALDS 3차전까지 타율 0.077에 그쳤던 추신수는 3안타로 타율을 0.235(17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또 그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250 홈런 1개 타점 2개 5득점이 됐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인 '너클볼' 투수 R.A 디키의 느린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0-7로 뒤지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안타를 날린 추신수는 후속 애드리안 벨트레의 안타 때 3루에 갔고, 뒤이어 디키의 폭투로 홈에 들어왔다.

추신수는 2-8로 끌려가던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2루수 내야 안타를 쳤다. 우익수 앞으로 뻗어 가는 추신수의 타구를 2루수가 걷어내 1루에 송구했지만 추신수의 발이 더 빨랐다. 추신수는 후속 프린스 필더의 안타 때 3루에 간 뒤 미치 모어랜드의 땅볼 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3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거포 군단' 토론토는 1회부터 조시 도날드슨의 투런포, 크리스 콜라벨로의 솔로 홈런으로 3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도 케빈 필라의 솔로포가 터졌다.

토론토는 3회에도 2루타 두 방과 야수 선택, 좌전 안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텍사스는 경기 후반에 3점을 만회했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다만 추신수의 타력이 살아난 데다 그동안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던 애드리안 벨트레가 2안타를 터트리며 5차전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