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의 이재도(왼쪽)가 지난 1일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필드골 48% 성공, 3점슛 18개
- 어시스트는 평균 3.8개 아쉬움

프로농구 부산 kt의 이재도가 만개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했다.

이재도는 지난 10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5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팀의 92-91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8일 전주 KCC전에서도 3점슛 4개와 함께 22점을 넣어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어엿한 주전 가드로 자리 잡은 이재도는 올해 경기당 평균 16.36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시즌(8.46점)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전체 8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한 이재도는 2경기에서만 한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4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인 31점을 몰아쳤고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20득점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장 180㎝의 단신임에도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페인트 존'을 파고든 후 한 박자 빠르게 던지는 슛으로 장신의 블록슛을 피하는 기술은 그의 전매특허다. 여기에다 올해는 한층 정확해진 슛까지 장착해 어느 위치에서든 득점이 가능한 선수로 변모했다.

이재도는 특히 필드 골 성공률을 지난 시즌 42.97%에서 올 시즌 48.55%로 끌어올렸다. 30.43%에 불과했던 3점슛 성공률이 40%까지 향상된 영향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했음에도 28개에 그쳤던 3점슛 성공 횟수가 올해는 시즌 초반 벌써 18개에 이른다.

다만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은 조금 아쉽다. 이재도는 올해 경기당 3.8어시스트를 기록해 지난해 2.9개보다 나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재도와 볼 배급을 나눠 맡았던 전태풍이 올 시즌에는 KCC로 이적했다.

이재도가 출전시간을 종전 23분 57초에서 36분 12초로 늘리며 주전 포인트 자리를 확고히 했음을 감안하면 현재의 어시스트는 개수는 아쉬운 수준이다. 이재도는 현재 어시스트 5위에 올라있으나 출전시간이 이재도의 절반도 되지 않는 고양 오리온의 김현민이 어시스트 합계에서 이재도를 1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