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2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회초 2루 도루 성공으로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뒤 베이스를 뽑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병호 53호포 시즌 최다타점
- 롯데, 넥센과 원정전 6-10 패배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같은 날 나란히 프로야구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막바지에 다다른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테임즈는 2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홈런 47개, 도루 39개를 기록 중이던 테임즈가 KBO리그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의 대위업을 달성한 순간이다. 테임즈는 40번째 도루를 달성하자 베이스를 뽑아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40홈런-40도루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네 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는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30홈런-30도루는 박재홍(1996년 1998년 2000년) 이종범(1997년) 홍현우(1999년) 이병규(1999년) 제이 데이비스(1999년) 등 7차례 나왔지만 40홈런-40도루는 근접하는 선수조차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테임즈는 시즌 타율·득점·출루율·장타율 1위, 홈런 3위, 타점 2위에 오르는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40홈런-40도루까지 작성해 MVP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선두 삼성을 1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NC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한 테임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SK를 9-2로 꺾고 창단 최초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테임즈의 가장 강력한 MVP 경쟁자인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홈런·타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말 시즌 53번째인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146타점을 쌓았다.

이로써 한국 프로야구 사상 한 시즌 최다 타점 주인공은 '국민타자' 이승엽에서 박병호로 바뀌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이승엽이 2003년 달성한 144점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다 홈런 52개도 넘어섰다. 한편, 4-3으로 앞서가다 5회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결국 6-10으로 패했다.

▶목동 롯데 031 001 100 6 넥센 201 040 21x 10 ▷승=피어밴드(13승 11패) ▷세=조상우(8승 5패 5세이브) ▷패=배장호(2패) ▷홈=스나이더 26호(1회 2점) 박병호 53호(5회 3점) 유한준 23호(7회 2점) 박동원 14호(8회 1점·이상 넥센) 최준석 31호(3회 1점) 오윤석 1호(6회 1점·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