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 부진 탓에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8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44승 50패를 기록했다. 7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늘어났다.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롯데 심수창은 2경기 연속으로 부진했다. 이날 심수창은 타자 15명을 상대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는 단 3번밖에 던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매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펼치다 안타를 맞았고 결국 3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심수창은 지난 경기에서도 2.2이닝 8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장타를 앞세워 매섭게 반격했다. 0-3으로 뒤지던 4회말 선두 타자 짐 아두치가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이우민은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LG 선발 헨리 소사의 158㎞ 강속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쳐냈다.

롯데는 5회초 박용택에게 1점 홈런을 빼앗겼지만 5회말 아두치의 솔로포로 곧장 응수했다. 이로써 아두치는 시즌 홈런 20개를 기록했다. 아두치는 도루 1개만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최초의 롯데 선수가 된다.

하지만 롯데는 앞선 2경기와 달리 불펜 투수들이 부진했다. 7회초 김성배가 피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고 강판됐다. 롯데는 31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이상화를 소방수로 투입했지만 이상화는 박용택과 이진영에게 각각 2타점 1루타와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9회초 1점을 더 빼앗긴 롯데는 9회말 공격에서 2사 후 황재균의 2루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사직(30일) LG  003 010 301 8 롯데 000 310 001 5 ▷ 승 = 윤지웅(2승 1패) ▷ 세 = 봉중근(3승 2패 12세이브) ▷ 패 = 김성배(2승 2패 1세이브) ▷ 홈런 = 박용택 12호(5회1점·LG) 이우민 2호(4회3점) 아두치 20호(5회1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