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짐 아두치(30)가 팀 역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20-20)를 달성할 전망이다.

아두치는 지난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우중월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시즌 19호 홈런이다. 올 시즌 도루 18개를 성공한 아두치는 이로써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달성에 홈런 1개, 도루 2개 차로 다가섰다. 아두치는 5경기마다 도루와 홈런을 하나씩 기록하고 있어 20-20은 물론 30-30도 넘볼 수 있다. 롯데는 정규시즌 53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이렇게 되면 아두치는 20-20클럽에 가입한 첫 롯데 선수가 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20-2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올해 이를 달성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현재 28홈런 24도루)를 비롯해 모두 39명이다. 박재홍(1996~1998)과 양준혁(1996, 1997, 1999, 2007)이 4차례씩 달성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별로는 삼성 라이온즈가 9회로 가장 많다. 20-20(2003년 이종범) 1회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도 전신인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총 9회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와 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 출범 원년(1982년)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20-20클럽 가입자를 보유하지 못했다. 이들 외 20-20 달성 선수를 보유하지 못한 구단은 올해 1군에 진입한 kt 위즈 뿐이다.

롯데는 2010년 전준우(19홈런 16도루), 1988년 김용철(18홈런 15도루), 1994년 김민호(15홈런 21도루), 1995년 마해영(18홈런 16도루)이 20-20에 근접했지만 달성에는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두치 외 황재균도 20-20 달성에 다가선 상태다. 올 시즌 전까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이 18개였던 황재균은 올해 벌써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도루는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황재균은 2009년에 도루를 30개 기록할 만큼 빠른 발도 겸비하고 있어 20-20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