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현역 선수 중 최다 홈런 1위이자 역대 통산 홈런 순위 4위를 달리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A 로드)가 40세 생일 축포를 날렸다.

1975년 7월 27일생인 로드리게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우측 펜스를 살짝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2로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왼손 선발 투수 맷 해리슨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펜스를 직선으로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한때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다가 양키스로 이적한 뒤 텍사스 팬의 원수가된 로드리게스는 이날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큰 야유를 들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담 너머로 타구를 넘겼다. 야유하던 팬들도 로드리게스의 홈런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양키스는 텍사스를 6-2로 물리치고 3연승을 올렸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30(331타수 76안타)으로 떨어졌다.

시즌 24번째 아치이자 통산 678번째 홈런을 불혹에 접어든 날 날린 로드리게스는 타이 코브, 러스티 스텁, 게리 셰필드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0대와 40대에 모두 홈런을 친 빅리그 선수가 됐다. 생일에 친 홈런은 6개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994년 빅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만 20세가 되기 전인 1995년 6월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물로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20세 생일을 지나기 전에 이미 홈런 3개를 터뜨린 로드리게스는 시애틀(1994∼2000년), 텍사스 레인저스(2001∼2003년), 뉴욕 양키스(2004∼) 등 세 팀을 거친 20대에 엄청난 홈런 탑을 쌓아 빅리그 통산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울 0순위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타자로서 완숙기에 접어든 30대에도 그의 홈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친 홈런과 10대에 친 홈런 3개를 합쳐 4개를 빼면 674개를 20∼30대에 친 것이다.

늘 잘나가던 로드리게스에게 약물 추문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건 2013년 1월이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기반으로 한 한 노화 방지 클리닉에서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한 스캔들이 미국 마약단속국의 수사로 드러난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에서 뛰던 시절에만 약물을 사용했고 이후에는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지만, 조사 결과 자신이 약물을 복용한 것도 모자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약물 사용을 알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로드리게스가 리그의 간판선수인 점, 약물과 관련해 두 차례나 연루된 점 등을 들어 그에게 2014년 정규리그 전 경기(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도 약물 추문을 부인하던 로드리게스는 결국 2015년 복귀를 앞두고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하고 팀에 백의종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