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4, 5선발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만의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5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이번 SK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36승 42패로 8위에 머물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롯데 선발 박세웅은 5.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도 최고 140㎞를 찍었다. 박세웅은 지난 5월 kt 위즈에서 트레이드 돼 롯데에 입단하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동안 10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22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첫 선발 등판인 이날 호투하면서 선발진 안착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4일 김승회가 5.1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끈데 이어 박세웅도 이날 제 몫을 다하면서 롯데는 반등 가능성을 열었다.

롯데는 4회초 SK 선두 타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4회말 공격에서 박종윤이 솔로 홈런을 터트려 곧장 반격했다.

승부처는 1-1로 맞선 6회초였다. 롯데는 SK 선두 타자 이명기의 좌전 안타와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잘 던지던 박세웅은 다음 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다.

뒤이어 등판한 롯데 홍성민은 앤드류 브라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2개로 만들었지만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8회초에는 불운 탓에 점수가 더 벌어졌다. 1사 1루에서 브라운의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조명탑의 빛과 겹치는 바람에 김문호가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주자 2, 3루가 됐고 다음 타자 김강민이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가 1-5로 벌어졌다.

롯데 타자들은 경기 내내 1점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SK 선발 메릴 켈리에게 완투승을 헌납했다.

▶사직(5일) SK 000 102 020 5 롯데  000 100 000  1 ▷승=켈리(4승 6패) ▷패=박세웅(7패)▷홈=최정 8호(4회 1점·SK) 박종윤 4호(4회 1점·롯데)